
두산건설이 부천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아파트가 견본주택 방문객 1만5000명에도 불구하고 청약에서는 모집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미달되는 결과를 보였다.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879가구 모집에 667건 접수에 그쳐 평균 경쟁률이 0.76대 1에 머물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지난 20~21일 진행한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에서 879가구 모집에 667건 접수됐다. 1순위 청약은 496건, 2순위는 171건으로 집계됐다. 특별공급 633가구 모집에는 297건 신청이 접수돼 경쟁률이 0.47대 1에 그쳤으며, 미달 물량이 일반공급으로 넘어오면서 일반공급 모집 가구는 525가구에서 879가구로 늘었다.
일반공급에서는 전용 59㎡A 주택형만 145가구 모집에 330건 신청돼 유일하게 경쟁률이 2.27대 1을 기록했다. 나머지 5개 주택형은 모두 1·2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전용 59㎡B는 123가구 모집에 80건 접수돼 43가구가 미달됐고, 74㎡A는 147가구에 68건, 74㎡B는 152가구에 46건 접수돼 각각 79가구와 106가구가 남았다. 84㎡A는 94가구 모집에 60건, 84㎡B는 218가구 모집에 83건 접수돼 34가구와 135가구가 미달됐다.
모집 가구 879가구 가운데 397가구가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전용 59㎡A에 185건의 초과 신청이 있었지만, 잉여 신청자를 미달 주택형에 배정할 수 없어 미달 물량이 줄지 않았다. 미달 물량은 전체 일반공급 모집 물량의 45.2%에 달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도는 점이 미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용 59㎡A 최고 분양가는 8억7500만원, 74㎡ 최고가는 10억5500만원, 84㎡A 최고 분양가는 11억82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신축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소사역 전용 84㎡는 지난 5월 20층이 9억4800만원에 거래돼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84㎡A 최고 분양가보다 2억3400만원 낮았다.
2012년 입주한 부천소사역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7억8000만~8억6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 일부 층은 7억8000만원에서 8억6000만원 사이에 팔렸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최고 분양가와 최근 거래가의 차이는 최대 4억원에 이른다.
입주까지 5년 6개월가량 남은 긴 대기 기간도 수요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2032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자는 인근 신축보다 2억원 이상 비싼 분양가에 5년 넘는 대기 기간을 감수해야 하며, 부동산 시장과 금리 변동 위험도 안고 있다”라며 “입주가 빠르고 분양가가 낮은 주변 단지에 비해 당첨 유인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세대원과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과 거주의무가 없다. 이처럼 청약 조건이 완화됐음에도 모집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미달된 것은 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인근 신축 아파트가 9억원대인데 5년 후 입주할 아파트가 11억원대를 넘어서는 가격을 제시하면 수요자가 향후 집값 상승분까지 미리 분양가로 부담하는 셈”이라며 “59㎡A에만 청약 신청이 몰린 것은 입지보다 총분양가 부담을 우선 고려한 결과로, 계약 과정에서도 가격 부담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